[출산준비] ep1. 임신초기 입덧지옥
임신의 기쁨을 잠시 만끽하고 있었을 때, 나에게도 그분이 왔다 !
입.덧.
보통 입덧은 임신 4~8주가 되면 시작하고 16주~17주가 되면 안정적여진다고 한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초기에 임신호르몬(hcg)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그 기간 동안 메스꺼움이나 구토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안정기(16주쯤)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사라진다는 게 이론적인 내용!
하지만.. 이론은 이론이고
내가 주변을 지켜본 바로는 모든 사람마다 증상도 기간도 제각각인 것 같다.
그저 나에게 약하게 지나가기만을 바랄 뿐..
나는 일반적인 임신증상이 모두 시기에 맞춰 교과서처럼 나타났기 때문에
나타날 거란 생각은 했지만, 생각보다 힘들었고 정말 삶의 질이 떨어지는 느낌이랄까.
보통 입덧, 먹덧, 남편덧, 침덧, 양치덧, 토덧 등등...
그중에서도 사람들은 토덧을 가장 최악으로 치는 것 같긴 하다.
물론 모든 입덧증상들은 정말 삶의 질을 떨어트린다
입덧이 없는 분들은 정말 축복받은 거라고 생각할 수밖에!
내가 겪은 입덧 증상들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나의 입덧 증상]
1. 집에서 나는 버터냄새나 기름냄새가 역했다.
- 이때 기름에 굽는 고기 냄새가 싫어져서 아직도 고기는 별로 안 좋아한다..
2. 생수를 마셨는데, 생수도 울렁거려서 모금모금 나눠마셨다.
- 병원에선 생수를 많이 먹으라고 하는데, 물이 울렁거릴 줄이야..
3. 잼에서 신맛이 나고, 식빵은 먹자마자 토해버렸다. (드라마는 절대 오버가 아니었다.)
- 입맛이 없어서 빵에 잼 발라먹으려고 했는데, 바로 토함.. :)
4. 양치할 때마다 토할 듯이 헛구역질을 했다.
- 치약 때문인지, 입에 뭐가 닿는 게 싫은 건지 입덧시기에 계속 그랬다.
5. 사람 냄새가 싫어진다. 평소라면 안나는 냄새가 100배 정도 더 나는듯.
- 출퇴근 직장인이라 지하철에 타면 너무 괴로웠다. 심지어 겨울인데도 그랬음..
6. 저녁이 되면 이 모든 증상들이 2배? 3배 그 이상으로 오는 느낌
- 저녁이 되면 울렁거림, 미슥거림, 헛구역질 파티여서 음식 먹기도 싫고
차라리 잠을 자서 잊어버리는 게 낫다는 생각으로 아침을 기다림
그나마 아침은 좀 나아졌다.. ㅠ
7. 점심에는 먹덧이 생겼다.
- 속이 비면 울렁거리는 증상이 더 심해졌다. 점심 식사량이 기존보다 더 증가했고
간식이나 식사량도 어떤 때는 왜 이러지 싶을 정도로 많이 먹었다.
인터넷에서 입덧 끝나는 시기, 입덧증상을 얼마나 검색해 봤는지
가능한 식사약속은 줄이고, 출근 후 집에 와서 기절하는 것을 반복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병원 가면 입덧약을 달라고 해야겠다-라고 고민하다가
아침이 되면 조금 나아지니 버티고 버텨서 16주까지 버틴 것 같다.
다행히도 나는 기적처럼 15주차가 되면서 입덧증상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16주차가 지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 입덧증상이 사라졌다.
하지만 정말 입덧이 심한 산모들이라면, 입덧약을 추천한다.
안전성을 입증받은 얼마 안 되는 약이라고도하고 내 주변 친구들도 모두 도움을 받았다.
입덧은 정말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꼭꼭 추천한다.
+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거나 힘들 땐 참지 말고 꼭 병원에 가야 한다
주변 지인도 정말 심한 토덧으로 체중이 급격히 줄어
병원에 입원하여 필요한 수액치료를 적절히 받았다. (현재는 아가 산모 모두 건강!)
다행히 회사에서 단축근무가 지원되어서 1~2시간 정도 일찍 집에 왔는데
그게 없었더라면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
입덧이 겉으로 티가 안나다 보니 회사에서 임신이 체질인가 봐^^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출근해서 버티다 퇴근해서 기절하고, 냄새 때문에 울던 나는 그저 웃지요
여기서 겪어보지 않은 남의 일을 쉽게 생각하지 말자는 인생 교훈을 얻는다.. :)
내 입덧에 도움이 되었던 몇 가지는 아래 같은 것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능하다면 그냥 주무시는 걸 추천..
세상 냄새가 싫고 아무것도 위로되지 않아요 예민해지기만함..
[입덧에 도움이 된 음식들]
1. 신 과일 (오렌지, 귤, 딸기 등)
- 다른 과일은 입이 텁텁하거나 끝맛이 싫었음
2. 육개장 컵라면 국물
- 속이 항상 미슥거리기 때문에 라면 국물이 좋았음
3. 새콤달콤
- 특히 딸기맛이 더 새콤하다!!
4. 레몬사탕
- 레몬사탕도 도움이 됐지만, 너무 당이 오를까 봐 적게 먹음
5. 매실물
- 소화가 안돼서 매실물도 가끔 먹음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입덧도 분명히 끝나는 날이 온다!
다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