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준비

[출산준비] ep0. 나에게 온 작은 생명체 (임신 성공 팁)

토끼풀 2024. 5. 2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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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준 임신 29주차 8개월 임산부지만

이 순간들을 나중에 잊어버릴것 같아서 글로 남겨보려 한다 :)


#ep.0 나에게 온 작은 생명체

 

 

결혼 초기에는 최근 여러 부부들이 고민하는 것처럼 

우리 부부도 딩크로 둘이 살아도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아기의 존재가 현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일지 고민을 많이 했었다.

 

결심을 하게 된 건, 딩크로 살았을 때 나이가 들어 후회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없었다.

 

우리를 닮은 아이를 행복하게 키워내고 세상에 자립시키는 것이 

우리 부부가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 지향하는 가치는 존중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여전하다.

 

 

결심이 들고나니 바로 아기가 찾아올 줄 알고,

당장 아기를 키워내야 한다는 비장한 마음이었으나... 아기천사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당시 내 나이 32살(만 30살)

아기는 마음만 먹으면 생기는 줄 알았는데

딩크를 고민하던 것 자체가 너무 자만했던 걸까? 

 

 


 

 

기다림의 시간 동안 계절이 여러 번 바뀌고 길고 긴 시간이 흘렀다. 

 

이 과정도 상세히 포스팅해 볼까 했으나, 현재 뱃속의 아기가 찾아온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기 때문에 지난 시간들은 마음속에 간직하려 한다.

 

짧게 회상해 보면 수없이 병원을 찾아갔고, 해뜨기 전 병원 방문 후 출근하기

알 수 없는 많은 약과 주사들, 여러 번의 눈물과 좌절, 수많은 임테기 확인

결과적으로 모든 걸 포기하려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

 

아마 남편이 힘이 되어주지 않았더라면 더 빨리 포기했을 것 같다.

 

 

그리고 모든 걸 포기하려던 순간, 기적처럼 아기가 찾아왔다.

 

 

선명한 2줄의 임테기

 

드디어 보게 된 선명한 두 줄의 임테기

 

SNS를 보면 이 순간에 울거나 웃던데 현실의 우리는 그마저도 너무 조심스러웠다. 

이 두 줄이 금방 사라질 것만 같아서 병원에서 최종 확인을 하는 그 순간까지 

서로 너무 기대하지 말자고 다독였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니 이때 마음껏 축하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아가야) 

 

작고 소중한 아기집

 

피검사 수치에서 임신 확인을 해 주었고 (당시 호르몬수치 180 이상)

병원에서 바로 보이지 않던 작은 아기집을 숨죽이며 확인하고,

그때서야 우리는 우리에게 새 가족이 생긴 걸 축하할 수 있었다. 

 

임신 확인 당시는 내 생일과 크리스마스가 있던 시기였는데 

언제나 긴장상태였던 병원 진료실에서 주치의 선생님도 우리도 

웃으면서 서로 메리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할 수 있었다.

 

정말로 메리크리스마스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받아본 생일 선물 중에

가장 귀하고 값진 선물이었다.


 

나는 남편 외에는 가족 및 지인들에게 이 과정들을 알리지 않았다.

 

이건 정말 선택이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스스로는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당시는 내가 이렇게 힘든걸 사람들이 알아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아마 모두 조심스러워하고, 가족들은 걱정도 많이 했을 것 같다. 

 

남편이 옆에서 이 모든 역할을 해줘서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 :) 

 

간절히 기다리고 바랐던 우리 아기 

아마 이런 시간들이 있었기에 더 소중하게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2023년 어느 겨울 

 

우리는 그렇게 새로운 가족이 되었다. 

 

 


 

[막간의 Tip] 아기를 만나기 위해 내가 노력했던 것들 

  • 1. 따뜻한 물 마시기
    - 평소 소화기능이 약해서 신진대사를 향상을 위해 따뜻한 물을 마셨다
  • 2. 항상 수면양말 신고 생활하기
    - 발만 따뜻해도 체온 1도 향상된다
  • 3. 영양제 잘 챙겨 먹기
    - 이노시톨, 오메가 3, 종합비타민, 엽산은 필수로 먹었다 (그 외는 선택!)
  • 4. 병원을 두려워하지 말기 
    - 여러 번의 좌절을 경험하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병원의 도움을 받아보자
    병원에 가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지 말자. 병원은 나에게 여러 선택지를 열어줄 수 있다.
  • 5. 여러 정보를 습득하고 내 몸에 대해 이해하기
    - 나는 지금 어떤 상태인지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필요한 부분을 찾아보자
    단, 인터넷에는 너무 많은 부정적인 글들이 많다. 적절히 필터 하자.
  • 6. 남편과 현재 상태에 대해 대화를 자주나누기 (*****)
    -  긴 임신과정은 부부 모두 지치게 한다.
    서로 속마음을 얘기하고 함께 준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 7. 긍정적인 생각하기
    - 사실 난 원래도 멘탈이 약해서 이건 실패했으나, 임신 준비가 장기전이 될수록 멘탈관리는 정말 중요하다.

 

아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이제는 나도 알기에

모두에게 나와 같은 기적의 순간이 찾아오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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